지난 1997년 이태원의 햄버거가게 화장실에서 대학생 조중필 씨가 흉기에 찔려 잔인하게 살해됐습니다.
범행 현장에 있었던 사람은 아더 패터슨과 그의 친구 에드워드 리.
당시 검찰은 조 씨보다 덩치가 큰 에드워드 리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지만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진범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된 지 14년 만에 검찰은 이번엔 패터슨을 살인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은 패터슨이 키는 작지만 피해자가 메고 있던 배낭을 잡아챈 뒤 쉽게 흉기로 목을 찌를 수 있었다고 본 것입니다.
검찰은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기 위해 검찰청 안에 지금은 사라진 햄버거 가게 화장실을 원형대로 복원했고 혈흔 분석에도 나섰습니다.
패터슨은 1999년 미국으로 도주했다가 지난 5월 붙잡혀 캘리포니아 주 법원에서 범죄인 인도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복수/ 고 조중필씨 어머니]
"이번에는 반드시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랍니다"
검찰은 패터슨이 도피목적으로 출국해 공소 시효가 정지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실수로 출국금지 조치 연장을 하지 못한 틈을 타 미국으로 출국한 패터슨은 도주가 아니기 때문에 내년 4월이면 살인죄 공소 시효 15년이 끝난다고 주장합니다.
공소시효 논란 속에 통상 범죄인인도 재판 결과가 나오기까지 2~3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에서 패터슨에 대한 재판이 열릴 수 있을지 불투명합니다.
채널A뉴스 이종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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