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랜만에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최근 문을 연 본보기집에 구름인파가 몰린 건데요.
부동산 시장에 본격적인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건지
정혜진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최근 분양을 시작한 본보기집에 다녀오셨다면서요?
[기자]
네, 서울 방배동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본보기 집이었는데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구경하러 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 문을 열었는데 벌써 만 명 정도가 왔다 갔다는 게 건설사 측의 설명이었습니다.
본보기집 앞에선 부동산 활황시절에 볼 수 있었던 이른바 ‘떴다방’도 오랜만에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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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 보러 오신 분들은 주로 어떤 분들이 많으셨나요?
[기자]
반포동이나 압구정동처럼 인근에서 오신 분들이 많았는데요.
사실 기존의 노후화된 단독주택 단지가 많은 방배동에선 신규 아파트 공급이 거의 3년만입니다.
이 때문에 새 집을 오랫동안 기다리셨던 분들, 상속 목적으로 자식에게 집을 사 주려는 분이나 노부부가 살만한 작은 평형대 집을 보러 오신 분들까지 다양했습니다.
[인터뷰-왕선희/서울 서초구 서초동]
(오랜만에 분양 나오시니까 어떠세요?) 반가웠죠.. 재건축 아파트가 새로 건축되는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희망이 없어진 것 같고 그런데 새 아파트가 나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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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은데, 분양가는 좀 내려갔나요?
[기자]
사실 생각보단 싸지 않다는 게 수요자들의 반응입니다.
실제로 방배동의 이 아파트는 3.3㎡당 3060만 원선인데
국민주택 규모인 84㎡의 경우 7억 원이 넘습니다.
경기 광교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아파트도 3.3㎡당 1400만 원,
충남 세종시에서 분양 중인 아파트도 770만 원선으로
인근 시세보다 높은 편입니다.
새 아파트인 만큼 기존 아파트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는 게
건설사 측의 입장이고
집값이 계속 떨어질 건데 분양가도 내려가야 되지 않냐
이게 수요자들의 생각이어서
온도차가 여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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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금이 몇 년간 계속 오르면서
내 집 마련해볼까 고민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주의점 뭐가 있을까요?
[기자]
현재 서울 평균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중이 48%로
굉장히 높은데요.
이처럼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중이 높으면
보통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옮겨가는 게
일반적입니다.
아직까지 부동산 시장이 잠잠한 것은
그만큼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을 안 좋게 보는
사람이 많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집 마련 수요자들로선
2년마다 재계약하거나 이사해야 하는 스트레스 생각하면
집 한 채 장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인데요.
지금처럼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일 땐
무엇보다 대출 등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자금 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주택으로 고려 대상을 좁히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또 가격 경쟁력도 반드시 따져봐야 합니다.
[인터뷰-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
기존 주택시장에서 소형은 최근에 가격이 제법 올랐기 때문에 경쟁력은 없어보이고요.
오히려 신규 분양쪽으로 관심을 가지시되 다만 주변시세의 10% 이상 싼 곳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공략을 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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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동산 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긴 하지만
아직 봄이 오려면 멀어보이네요.
정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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