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숲속의 요정이란 별명이 붙을 만큼
희귀한 철새 긴꼬리딱새가
한려해상 국립공원을
찾은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그동안 제주도에서만 관찰이 됐는데
남해안에서도 번식하는 사실이
최초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김장훈 기잡니다.
[리포트]
정적이 감도는 깊은 산속.
작은 새 한마리가 둥지로 날아듭니다.
눈 주변의 선명한 파란색 무늬,
몸통보다 더 긴 꼬리.
'숲속 요정'으로 불리는 긴꼬리딱새 수컷입니다.
어미는 둥지를 들키지 않으려고
배설물을 입에 물고 나릅니다.
동남아시아에 서식하는 긴꼬리딱새는
우리나라에는 여름 번식기에만 찾아옵니다.
나무껍질과 깃털을 거미줄로 붙여 만든 둥지에서
4개 알을 낳아 기르는 특성을 보입니다.
그동안 제주도에서만 관찰됐는데,
처음으로 남해에서 번식하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권영수/국립공원관리공단 박사]
"최근에는 기후 변화와 환경 변화 등의 영향으로
내륙에서도 번식 둥지가 많이 관찰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몸에 여덟가지 색을 띄는 새.
전 세계에 5천 마리 정도만 남은 팔색조도
남해의 귀한 손님입니다.
[정창래/한려해상국립공원 조류관찰 활동가]
"둥지가 한 10개 정도 안 있겠나 싶습니다.
남해 전체로 따지면 한 20개 정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태고적 자연을 간직한 남해에는
170종이 넘는 야생조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채널A 뉴스 김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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