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힘들면 상경투쟁까지
한 걸까요.
요즘 축산농가는
그야말로 절망적이라는데요,
활기를 잃은 새벽 우시장을
박성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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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두번 열리는 논산 우시장.
장이 서고, 흥정이 시작됐지만 활기보다는 절박함이 앞섭니다.
“(가격)빼드릴게. 더 이상 볼 거 없어요.
소 두 마리 팔고 팔자 고치는 거 아니니까...”
소 사육농가가 늘어나고
수입 쇠고기로
소값이 떨어지면서 축산농민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겁니다.
"어쩔 수 없이 파는 거예요.
소 키우는 사람들 다 죽는 상황이지."
헐값이지만 가격이 더 떨어질거란 불안감에 손해를 보면서
안 팔수도 없습니다.
[브릿지]박성원
“태어난 지 68개월된 암소입니다.
체중은 580kg으로 한때 5백만 원을
호가했지만, 지금은 3백만 원에
내놔도 선뜻 사려는 사람이 없습니다.”
“낮춰서 팔아도 많이 준다는
사람한테 팔아야 하는데...”
7백kg이 넘는 이 거대한
한우 가격은 1kg당 고작 5천원.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워왔지만
고작 3백여만 원에 팔아버렸습니다.
“아깝죠.(왜 이렇게 싸게 파는 거에요?)
돈도 없고….”
이날 우시장에 나온 6백kg 이상
한우 65마리 중 50마리가 팔렸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시세가 좋을 때의 50~60%선에 그쳤습니다.
매입자는 소를 싸게 샀지만 그렇다고
좋아할 일만도 아닙니다.
사료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소값이 회복되지 않는 한
키울수록 적자를 면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한 마리가) 25kg짜리 10포대를 먹는데
그게 7천~8천원 가야하는데
1만1천 원 정도 하니까….”
생업을 포기할 수도, 그렇다고 손해를 보면서
키울 수 도 없는 상황.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한 축산농민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갑니다.
"참말로, 약이라도 먹고 죽어버릴까.
살 길은 없지…."
채널A뉴스 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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