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굿모닝!/이슈진단]‘환자 바꿔치기-협박까지’ 병역비리 재수사 가속도 붙는다

2012-01-12 00:00 사회,사회

[앵커]
검찰이 지난 2009년 경찰에서 수사했던 병역비리 사건을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연예인 등 유명인사들이 연루된 정황도 포착됐다는데요.

사회부 차주혁 기자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차기자. (네.)

검찰이 병역비리 관련자를 이미 체포했다던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검찰에 체포된 인물은 핵심 브로커인 신모씨입니다.

인터넷 본좌라고 불릴만큼 병역비리 업계에선 유명 인물인데요.

신씨는 서울 종로구 소재 한 컴퓨터학원 상담실장 출신입니다.

학원 수강생을 상대로 각종 병역비리 수법을 상담해주고,
병역비리 조직과도 직접 연결해 준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씨는 또 인터넷 상에 병역 상담 사이트도 운영한 혐의도 받고 있는데요.

이 사이트의 회원수만 무려 12만명에 달합니다.

해당 사이트는 표면상으론 병역비리와 관련된 문의는 절대 받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실제론 일대일 쪽지 등을 통해 병역면탈을 주선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

신씨를 통해 병역면탈을 시도했던 연루자의 증언 들어보겠습니다.

[싱크: 병역비리 연루자(음성변조)]
"신00씨가 전화가 왔어요. 뭐 이렇게 빼는 방법이 있는데, 돈은 처음에 한 3천만원 든다고 하더라구요."

공익 판정은 3천만원, 면제는 1억원의 돈을 받아
실제 병역면탈을 실행하는 조직과 나눠가졌다는게
사건 연루자의 증언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같은 혐의가 2009년 경찰 수사 당시에는 드러나지 않았나요?

[기자]
네, 당시 신씨는 경찰의 수사대상에서도 제외됐는데요.

여기서 축소 은폐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당시 경찰이 적발했던 병역비리 수법은 환자 바꿔치기라는 신종 수법인데요.

발작성 심장병을 가진 브로커가 먼저 신분을 위장해 진단서를 발급받습니다.

이후 병역면탈 희망자가 이 진단서를 다른 병원에 제출하고
정식 진단을 받는 수법입니다.

당시 경찰은 사건 관련자를 2백명 넘게 조사했는데,
구속한 숫자는 불과 3명에 불과합니다.

[앵커]
결국 용두사미 수사가 됐다는건데, 그것만으로 축소 은폐 의혹을 제기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나요?

[기자]
네, 구속된 사람이 적다는 것만으론 의혹 제기에 무리가 있죠.

그래서 등장하는 사람이 또다른 브로커 김모씨입니다.

[VCR]
김씨는 2009년 당시 경찰에 구속됐다 10개월의 실형을 살고나온
브로커인데요.

출소 이후 자신이 경찰에 밝히지 않은 이른바 고객들을 찾아가
거액을 요구한겁니다.

협박 내용을 한번 들어보시죠.

[싱크 : 전화협박 녹취내용]
(그럼 나는 너한테 어떻게 하라고..돈 달라고?) / "아~ 그건 형이 알아서 해요. 그러면." / (그럼 얼마면 되는데?) / "얘기했잖아요."

처음엔 1~2백만원부터 시작된 요구금액은 횟수를 거듭할수록 커졌는데요.

한명의 피해자가 3천만원 넘는 거액을 뜯겼습니다.

김씨는 또 핵심 브로커 신모씨에게도 돈을 요구했는데요.

2009년 당시 경찰 수사에서 신씨를 빼줬다는 내용을 폭로하겠다며 협박한겁니다.

특히 신씨가 연예인 전문 브로커였다고도 주장하고 있습니다.


[싱크: 병역면탈 연루자(음성변조)]
"백댄서 그리고 개그맨...000에 나왔던 그때 유명했던 개그맨들, 백댄서는 혈압 이런걸로 뺐다 그러고..."

김씨는 신씨와 고객들을 상대로 협박 행각을 벌이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직후 잠적한 상태입니다.


[앵커]
결국 잠적한 브로커 김씨의 증언에 따라 수사는 일파만파로 번질 가능성이 높겠네요.

차주혁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채널A 뉴스] 구독하기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