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임산부를 보호합시다!
오늘이 임산부의 날이라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출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05년 제정된 기념일인데요.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임산부에 대한
배려는 소홀한 게 사실이죠.
대표적인게 버스나 지하철에
임산부들을 위한 배려석이 있지만
정작 임신한 여성이 이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말뿐인 출산 장려보다 이런 소소한 것
하나부터 바꿔나가는 사회 분위기가 아쉽습니다.
우정렬 기잡니다.
[리포트]
최근 둘째 아이를 임신한
워킹맘 양민정 씨.
회사가 있는 충정로에서
흑석동 집까지
지하철로 출퇴근합니다.
퇴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빈 자리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운 좋게 임산부 배려석 자리가 나도
바늘방석에 앉은 듯 불편합니다.
[인터뷰 : 양민정 / 임신 2개월]
"임신 초기엔 배가 안 나오니까
어르신들 눈치도 보이고
자리가 나도 앉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버스는 사정이 더 나쁩니다.
임신부 배려석이
한 대에 하나 뿐이라
이용할 엄두조차 안 납니다.
"임신부 10명 중 2명이 자연유산을 경험하는데,
이 가운데 70%가 임신 3개월 이하의
초기 임신부입니다.
대중교통에서 초기 임신부에 대한
자리 배려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정부와 기업이
임신부임을 나타내는 배지를 달아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배지를 보고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들은
아주 드문 편입니다.
[인터뷰 : 박상옥 / 서울시 대림동]
"(이런 뱃지 단 젊은 여성 본 적 있으세요?)
못 봤습니다.
(뭐에 쓰는 물건 같으세요?)
잘 모르겠는데요?"
출산율이 세계 최저수준인
우리나라에서 대중교통 환경부터 대폭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우정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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