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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中, 관영방송까지 나서 역사왜곡…CCTV “발해 역사는 우리 것”

2012-01-11 00:00 국제

[앵커멘트]

중국 관영 CCTV가 발해사를 중국 역사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고구려사에 이어 발해사까지 왜곡하려는시도로 보이는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고기정 특파원!

[앵커질문1]
CCTV의 방송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부터 소개해 주시죠.

[앵커질문 2]
발해는 고구려를 계승한 독립국가라는 게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아닙니까?

CCTV 방송에는 그런 내용이 없었나요?

[앵커질문 3]
관영 매체인 CCTV가 이런 프로그램을 제작했을 때는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앵커질의 4]
우리 정부도 이번 일을 알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정부는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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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1]

네. CCTV는 작년 11월 12일부터 12월 17일까지
창바이산(長白山)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내보냈습니다.

창바이산은 백두산의 중국식 표기인데요,
총 6부작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프로그램 제작에는 동북공정(東北工程)을 통해
고구려사를 왜곡해 온 중국사회과학원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CTV는 이번 다큐멘터리에서
서기 713년 당나라 현종이
당시 진국을 세운 대조영을
발해국왕으로 책봉했다고 서술했습니다.

또 당의 책봉을 받은 이후
발해는 당나라 영토에 포함돼
동북지역의 최고 군정기구가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군정기구는 특정 지역을 통치하기 위해 내려 보낸
군사정부를 말합니다.

CCTV는 책봉 과정을 설명하면서
대조영이 당나라 사신 앞에
무릎을 꿇는 장면을
연출해서 내보냈습니다.

[앵커질문 2]
발해는 고구려를 계승한 독립국가라는 게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아닙니까?

CCTV 방송에는 그런 내용이 없었나요?

[기자답변 2]
이번 다큐멘터리의 특징은
발해사를 다루면서
고구려사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대신에 발해의 주민이었던 말갈족이
중국 동북지방에서 거주하던
숙신족의 후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숙신족이 4000여년 전부터
중원에 공물을 바쳐오던
변방민족이라는 점을 내세워
발해 또한 중국의 지방정권이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CCTV가 발해의 교통로를
당나라에 조공을 바치기 위해 만든
‘조공로’라고 한 점도
이 같은 논리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질의 3]
관영 매체인 CCTV가 이런 프로그램을 제작했을 때는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답변 3]
56개 민족으로 이뤄진 중국은
체제안정을 위해
소수민족의 역사를
중국의 자체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고구려사를 중국 역사라고 주장한 것처럼
요동반도를 중심으로 한 발해사도
중국사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는 겁니다.

또한 중국은 발해유적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발해사의 대가인 서울대 국사학과 송기호 교수는
중국이 올해 안으로
발해유적 발굴 보고서를 작성하면
바로 세계문화유산 등재 수순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번 다큐멘터리도 이 같은 차원에서
사전정지작업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에 있는 고구려 유적지는
2004년에
이미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발해사와 관련한 논쟁에서
한국이 불리한 위치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햅니다.

[앵커질의 4]
우리 정부도 이번 일을 알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정부는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요?

[기자답변 4]
외교통상부는 CCTV가 방송을 시작할 때부터
중국에 있는 선양총영사관을 통해
관련 내용을 계속 모니터링 해왔습니다.

외교부는 그 결과를 다시 동북아역사재단에 보내
평가를 의뢰했습니다.

동북아역시재단은 최근 외교부에 보낸 보고서에서
다큐멘터리의 내용이 명백한 역사 왜곡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백두산 지역에 대한 중국의 지배를 과장했을 뿐 아니라
동북 지역 민족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도 부풀렸다는 분석입니다.

외교부는 이번 다큐멘터리가
발해사를 왜곡했다고
최종적으로 판단되면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에 항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고기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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