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이 내부통신망을 통해 일선 경찰들에게 보낸 서한문입니다.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검경간의 2차 조율이 실패한 직후인 지난 16일 저녁에 보낸 겁니다.
지난 12일 청장직 사퇴까지 불사하겠다던 것과 달리 청장직을 유지한 채 형사소송법 재개정을 통해 수사권 조정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조 청장은 서한문에서 형사소송법의 재개정을 '대장정'으로까지 표현했습니다.
경찰은 표면적으로는 조 청장의 입장 번복이 박종준 경찰청 차장의 총선출마를 위한
사의 표명에 따른 지휘부 공백 우려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경찰 안팎에서는 조 청장이 애초부터 사퇴할 뜻이 없이 엄포용으로 한 발언이었다는 해석이 많습니다.
조 청장은 과거 "승진하려면 이재오, 이상득 의원을 통해야 한다"고 말하거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이 차명계좌가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등 가벼운 언행으로 여러차례 구설에 올랐습니다.
채널A 뉴스 차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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