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굿모닝!]1년 식단 80여 종 판박이…軍 ‘급식 혁명’ 제동, 왜?

2012-10-19 00:00 사회,사회

[앵커멘트]
우리 국군 병사들의 한 끼 식사 예산,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2052원인데요. 초등학교 무상급식 예산보다도
20% 이상 적은 액숩니다.

하지만 이처럼 빠듯한 예산에서도
급식 질을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는데
왠일인지, 이를 다시 외면하고 있습니다.

홍성규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1식 4찬'의 병사 급식.

밥 한 그릇에 반찬 네 가지를 마련하는 데 드는 돈은 2052원.

매 끼니 식단이나 조리방법은
육/해/공군, 해병대 할 것 없이 판박입니다.

식단도 80여종이어서 나흘에
한번은 같은 식사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지난해 공군 제11전투비행단과
해병 2사단의 한 부대는 급식 방법을 바꿨습니다.

식자재 공급을 민간 업체에 맡기는
반위탁 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했습니다.

2000여명이 근무하는 공군 11 비행단은
1년 치 급식 예산 43억원을 받은 뒤
대기업 E사와 38억원에
식자재 납품 계약을 맺었습니다.

손질된 식자재가 매일 아침 배달되고
전문 조리사까지 상주합니다.

80여종이던 메뉴는 340여종으로 늘고
급식의 질이 높아졌습니다.

시범 실시 6주 만에 만족도가
40%에서 75%로 뛰었습니다.

잔반량이 3분의 1로 줄고,
PX 이용횟수가 이전보다 줄었다는
응답도 93%나 나왔습니다.

군 당국은 이런 방식을 병사 10만 명에게
확대할 계획도 검토했습니다.

그러나 사업 확대는 커녕
시범운영 마저 올 2월 종료됐습니다.

기존 군납업체인
농협, 수협, 축협과 중소 군납업체의 반발이
이유였다고 방위사업청은 설명합니다.

[인터뷰 : 유기준 의원]
“석연치 않은 이유로 이 사업이 중단돼 있는데,
이에 대해 국방부가 정확하게 설명하고
이 사업은 조속히 다시 시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2000원'의 혁명으로 불린
장병들의 먹거리 개선 사업이
군납업체 사이의 힘의 논리에
제자리 걸음을 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홍성규입니다.
[채널A 뉴스] 구독하기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