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 서해상에 멈춰섰던 국제여객선이
무사히 인천항으로 들어왔습니다.
엔진 고장이 원인으로 보이는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이명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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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인선에 이끌려오는 한중 국제여객선 향설란호.
어제 오전 9시 15분 쯤
인천 옹진군 울도 부근에서 배가 멈추자
예인되기 시작한 겁니다.
승객 385명과 승무원 등 450명을 태운 이 배는
중국 옌타이항에서 인천항으로 오던 중이었습니다.
[스탠딩: 이명선 기자]
지금 시간이 밤 11시 30분인데요.
기관고장을 일으킨지 14시간만에 향설란호가
이곳 인천항에 막 들어왔습니다.
어서 땅을 밟고 싶은 마음에
미리 난간까지 나온 승객들.
당초 도착 예정시간보다
12시간이나 더 배 안에 갇혀 있던 승객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인터뷰: 이제구 / 서울시 상계동]
"처음에 몰랐죠. 점심식사를 하는데 배가 안 가네 그러네 하더니
어 조금전에 쿵했는데 하더라고요."
[인터뷰: 하주영 / 경기도 오산시 금암동]
"인양되간다는 소리도 안 했어요. 그쪽에서는.
고장났으니까 고친다는 소리만 듣고 갑판에 올라가니까
이제 인양선이랑 오더라고요."
기다리던 가족들도
불안감에 애 태운 건 마찬가지.
[인터뷰: 박혜옥 / 서울시 마천동]
"어제 저녁에 떠났다는데 12시 돼서 여기 오니까 저녁 8시에 도착한다더라고요.
그래서 8시간 기다렸는데 와서 또 물어보니까 11시반에 온다더라고요."
다행히 인명피해나 큰 사고는 없었습니다.
선사 측은 승객 전원에게
운임료의 50%를 환불해주고
일부 승객에게는 터미널 인근의 숙박시설을 제공했습니다.
해경은 냉각수 이상으로 인해
엔진이 멈춘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이명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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