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날씨가 다시 추워졌습니다.
이렇게 날씨의 기복이 심한 것도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라고 하는데요.
동식물은 이런 기후변화에 어떻게 살아갈까요.
이영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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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지난 100년간 지구 온도는 0.7도 올랐습니다.
여름은 더 더워지고 겨울 추위는 더 혹독해졌습니다.
하지만 남반구 바다에 사는 거대한 새 앨버트로스에겐
이런 기후변화가 오히려 반갑습니다.
기후변화로 빨라진 남반구의 편서풍을 타고
더 수월하게 먹이를 구하러 움직입니다.
덕분에 지난 40년 간 몸무게도 꾸준히 늘고
번식 성공률도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반면 황제펭귄은 기후변화 때문에 이사를 감행했습니다.
원래는 남극대륙보다는 덜 추운 아남극권에 살았는데
이곳의 기온이 올라 남극대륙으로 이주한 겁니다.
같은 이유로 최근 제주도 서귀포 연안에서는
주걱치나 거품돌산호, 빛단풍돌산호 같은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던 생물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한상훈/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장]
“기후변화에 따라서 아열대 어류나 남방계 곤충, 조류들이
우리나라에 점점 북상하면서 정착해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속도는 동식물의 적응 속도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는 생물들은
멸종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주도 한라산 정상에서 자라는 구상나무가 대표적입니다.
1980년부터 제주도의 기온이 매년 0.05도씩 상승하면서
군락이 계속 줄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세계 식물의 20%가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영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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