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서진환의 서울 중곡동 주부 살해사건.
범행이전 저지른 또 다른 성폭행.
하지만 경찰은 허술한 수사에
거짓말까지...
결국 이 피해여성의 남편은 국가가 아내를 앗아갔다며
탄식했습니다.
신재웅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
잠든 아이들을 뒤로하고
집을 나서는 남편 박귀섭 씨.
[인터뷰: 박귀섭 / 중곡동 사건 피해자 남편]
"제가 일을 해야 아이들을 먹여 살리니까…
작은 놈이 자꾸 안하던 짓을 해요. 그냥 서서
오줌을 눠 버려요. 원래 안하던 그런 것도 없었는데…"
아내를 잃은지 3주,
참혹했던 기억은 머리속에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와이프가 처참하게 누워있는 시체를 바라보고
와이프가 청테이프에 묶여서 그 놈한테 수 없이
맞아 죽었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 가슴이 찢어져요."
비극이 일어나기 13일 전,
서진환이 또 다른 범행을 저질렀다는
소식은 아내의 죽음을 더욱 허망하게 만듭니다.
"덜덜덜 떨렸죠. 너무 억울해서… 그런 사실이 하나둘씩
밝혀질 때 마다 참 허접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어처구니 없이… 이런 식으로 밖에 할 수 없나"
허술했던 성범죄자 관리,
국가기관 사이의 무책임한 공조 시스템을
향한 분노가 수그러들지 않습니다.
"밥그릇 뺏기기 싫어가지고 공조도 안되고
아무것도 안되는 이런 시스템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키울 것이며… 어떻게 연약한 사람들을 보호할 것인지…"
남편은 결국 국가가 아내를
빼앗아갔다는 탄식을 남기고
일터로 향했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너무 억울해요…"
채널A 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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