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굿모닝!/이슈진단]北 신년 공동사설 발표…南 정부 비난 수위는?

2012-01-02 00:00 정치,정치

북한이 어제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이명박 정부에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새해 남북관계가 순탄치 않아 보이는데요,
정치부 신석호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북한의 신년 공동사설이라고 하면 우리의 대통령 신년사 쯤 되는 것인데,
남한에 대해 대체 어떤 표현들을 쓴 건가요.

공동사설을 오랫동안 보면 당시 남북관계에 따라 표현이 크게 다른데요.
어제는 좀 심한 편이었습니다.
북한은 먼저 정부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빈소에 가겠다는 민간 조문단의 방북을 제한적으로 허용한 것을 물고 늘어졌습니다. 조선중앙TV의 보도 내용 한 대목을 들어보시죠.

"민족의 대국상을 외면하고 조의표시를 각방으로 방해해 나선 남조선역적패당의 반인륜적, 반민족적 행위는 온 겨레의 치솟는 분노와 규탄을 불러일으켰다."

북한은 이어 임기가 1년 남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 정부 투쟁을 선동했습니다.

"역적패당의 반통일적인 동족 적대시 정책을 짓부셔버리기 위한
거족적인 투쟁을 벌려나가야 한다." 이런 표현까지 썼군요.

지난해 지난해 공동사설에서는 남측에 전면적인 대화를 제의했는데
이번에는 정 반대였습니다.

정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을 허용하고
정부 차원의 조의문까지 발표했는데 좀 반응이 심한 것 아닌가요.

북한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거의 신 같은 존재입니다.
따라서 제한적인 조문 허용은 17년 전 김일성 사망 당시처럼
북한 당국이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거죠.

또 17년 전처럼 전군에 비상경계 태세를 내리고 대북 전단을 날린 것에 대해서도
가만히 있기 힘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북한이 지금 남북관계를 진행시킬 상황이 아닙니다.
김정은 3대 세습 후계체제를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부 사정이 복잡하니 남북관계를 악화시켜 내부 단속에 나서려는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북한 지도부는 갓 출범한 김정은 후계체제를
하루 빨리 공고화시키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실제로 북한은 공동사설을 통해 김일성 김정일 유훈통치를 통한
김정은 유일지도체제의 확립을 올해 국정 운영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김정일 사망 이후 안보공백을 우려한 듯 2008년 이후 4년만에 공동사설을 통해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했습니다.
후계체제 공고화에 문제가 생길 경우 남한에 대한 군사도발을 통해 긴장을 조성하고
이를 핑계로 내부 불만을 억누르는 구태를 재현할 수 있습니다.

김정은은 어제 새해 첫 공식업무로 군부대를 방문한 것도 이런 기류와 무관하지 않겠군요.

김정은은 지난달 17일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첫 공식활동을 했습니다.
아버지 없이 홀로서기를 한 셈인데요.
방문한 곳은 `근위서울류경수 제105탱크사단' 입니다.
이 부대는 1950년 6·25전쟁 발발 당시 서울에 처음 입성한 전차부대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1960년 8월25일 김일성 주석과 함께 이 부대를
방문한 날을 '선군영도 개시일'로 홍보할 정도로 유명한 부대입니다.

정부가 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한반도 상황을 관리하려고 했는데 큰 벽에 부딪힌 형국이군요.

예. 남한에서는 4월에 총선이, 12월에 대선이 열립니다.
북한이 김정은 체제 공고화를 위해 3차 핵실험이나 무력도발로 나올 경우
북한 문제가 내년 총선과 대선 정국의 핵심 의제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북한은 대남기구와 매체들을 동원해 남한 유권자들을 이간해
평화냐 전쟁이냐의 논쟁을 유발하는 데 대남역량을 집중할 가능성이 큽니다.
3월 서울에서 전 세계 지도자들이 모이는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데,
북한이 이기간 어떻게 나올지도 관심입니다.

북한도 중요 정치일정들이 많은데 어떤 날들을 주의해서 봐야 할가요.

우선 오는 8일은 김정은의 생일입니다. 2월 16일에는 김정일 출생 70주년,
4월 15일에는 김일성 출생 100주년이 됩니다. 인민군 창건 80주년이 4월 25일이구요
적당한 시점에 당 대회나 당 대표자회가 열려
김정은을 당 총비서에 선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4월까지 잇달아 생일을 맞는 김 씨 부자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대외 도발을 하지 않을까 우려가 나오는데요.

하지만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의 안정을 강하게 원하고 있고,
북한도 외부 경제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어서
도발을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지켜 봐야 겠습니다.

네 신석호 기자 수고했습니다.
[채널A 뉴스] 구독하기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