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말기 암환자들에게
획기적인 치료제라고 속여
가짜 약을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약을 먹고
몸이 나아지기는 거녕
오히려 악화됐다고 합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
핵약의학암센터라고 쓰인
한국어 현판이 또렷이 보입니다.
병원 안으로 들어서자 의사들을 소개하는
액자들 중에 한국인 1명이 보입니다.
이 곳은 무허가 중의사 김모 씨 일당이
차린 불법 진료소.
김씨 등은 2년 전부터 이 곳에서
국내 암환자 159명을 상대로 진료를 하고
가짜 치료제를 팔아 22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 송경호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피의자 김모씨는 중국의 큰 병원에 사무실 임대를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인 가족들이 중국 현지 병원에 가면
큰 병원의 부설암센터인 것처럼 착각을 하는 겁니다.”
김씨는 자신을 중국 의학계가 인정한
유일한 외국인 암 전문의라고 광고하고
국내 일부 언론과 버젓이 인터뷰까지 해
환자들을 속였습니다.
김씨 일당이 판매한 가짜약은
소금과 납이 주성분으로,
이를 복용한 암환자들은
병세가 더 나빠졌습니다.
[전화 인터뷰 : 오모 씨 / 피해자 유가족]
“(가짜 약을 먹은 남편이)비장 부위가 아프고
피도 토하고 아프다고 변도 안 좋고...”
김씨 등은 환자가 숨져 문제가 생길 때를 대비해
유가족에게 미리 위로금 명목의 돈을 주고
‘환자가 모든 부분에 합의했다’는
문서를 작성해두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판매총책인 무허가 중의사 김씨를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암센터 실장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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