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위원장 조문 방북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김정은을 비롯한 북측 인사와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는 말을 아꼈지만,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선언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찬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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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박2일 일정을 마치고 차례로 귀환했습니다.
이번 방북은 순수 조문이었다며
북측의 특별한 대남 메시지도,
대북사업에 대한 논의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일반적 얘기만 했고, 이번에는 순수 조문 목적으로 갔기에 다른 얘기들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 여사와 현 회장은 평양을 떠나기 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조문단과 김영남 위원장은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선언이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북한이 6·15, 10·4 선언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현 정부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고,
강경한 대북정책을 바꿀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여사와 현 회장은 대남사업 책임자인
이종혁 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를 만났다고 밝혀,
향후 남북관계에 대해 논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TV는
이 여사와 현 회장이 조문하는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부위원장과 만남은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기념궁전에서
10분 동안 이뤄졌습니다.
"많은 인파들이 있어서 별도의 면담은 있을 수 없었고요. 40~50분 이상 기다렸다가 10분 정도에 면담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조문단을 직접 맞은 김정은 부위원장은
악수를 청한 이 여사의 오른손을 두 손으로 감싸고
허리를 숙여 경청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부위원장은 조문단에게
“멀리 찾아오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고,
이 여사 측이 전했습니다.
조문단에 대한 이런 북측의 예우와 유화적 태도는
남북간 관계개선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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