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번에도 우리 단속원들은 변변한
방어장비조차 없이 피해를 당했습니다.
중국어선들의
불법 조업을 뿌리뽑겠다고
큰 소리 치던 정부 대책은
대체 어디에 있었던 걸까요.
김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해 바다는 사실상 무법 천지나 다름없습니다.
중국 어선들은 우리 영해를 제집처럼
드나들며 어족자원을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단속에는 여지없이 도끼와 각목을
휘두르며 저항합니다.
지난해 12월엔 해양경찰 이청호 경사가
중국인 선장의 흉기에 찔려 순직했습니다.
2008년에도 박경조 경위가
중국 선원의 둔기에 맞아 숨졌습니다.
잇따른 사고 이후 정부가 대책을
내놨지만 변한 건 거의 없습니다.
일부 보완되긴 했지만 인력이나 장비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흉기로 무장한 중국 어선 수천 척에
맞설 해경 함정은 3백 척도 되지 않습니다.
이번에 피해를 본 서해어업관리단은 사정이 더 열악합니다.
서해 전역 단속 업무를 맡은 선박은 고작 15척,
단속원들도 경찰이 아닌 일반 공무원 신분이며
인원도 210여 명에 불과합니다.
장비라고는 전기충격기와 가스총, 삼단봉 정도가 전부입니다.
생명을 지켜주는 방검복은 선박 당 4개씩만 지급돼,
나머지 인원은 구명조끼만 입고 단속을 합니다.
올 들어 벌써 7명이 중국 선원 폭력에 부상했습니다.
[임광희 서해어업관리단 단장]
"500톤 내지 1000톤짜리가
저희 어업관리단이 가지고 있는 배인데요.
최소한 1500톤이상으로 키웠으면 좋겠고…"
헛구호에 그치고 있는 정부대책 앞에서
우리 해경과 단속 공무원들은
목숨을 건 단속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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