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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눈 대신 마음으로…시각장애인 예술단 ‘관현맹인’ 첫 무대

2011-12-15 00:00 문화,문화

가야금 소리가 울려퍼지고, 현을 뜯는 손놀림은 한 치의 오차도 없습니다.

하지만 연주자는 악기도, 장단을 맞춰주는 고수도 볼 수 없습니다.

악보는 보는 게 아니라 듣는 겁니다.

음계는 스승의 연주를 듣고 녹음해서 통째로 외웠습니다.

[이민정 / 시각장애 1급 ]
"어떤 일이든 시간이 배로 걸리고, 노력도 배야 해야 똑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열심히 해서 안 되는 일은 없는 것 같아요."

국악인을 꿈꿨지만 정작 불러주는 곳이 없었던 이 씨가 무대에 섰습니다.

전국 대회에서 수상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지만 안마사 등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했던

여섯 명의 시각 장애인이 모였습니다.

[이민정 / 시각장애 1급 ]
“저를 보고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는 한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무대에 오를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하고 오로지 귀와 감에 의존해야 하지만.

불가능할거라 여겼던 합주까지 해냈습니다.

[김광섭 / 관현맹인 예술감독 ]
"시각장애인들이 음악을 하면 얼마나 하겠느냐.. 10개월 간 서너배의 노력을 했어요. 이 과정 속에서 안 된다, 안 된다는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어요. "

박자의 음악인 서양 음악과 달리 국악은 호흡의 음악으로 불립니다.

마음으로 소통한 이 공연이 더 울림을 주는 까닭입니다.


채널 A 뉴스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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