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격화되고 있는 시리아 유혈 사태를 취재하던
기자 두 명이 사망했습니다.
비극의 현장을 알리려다 숨진 언론인들의 죽음이
전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가 작지 않아 보입니다.
보도에 한우신기잡니다.
[리포트]
[녹취: 마리 콜빈 / 선데이 타임즈 기자]
“의사와 저는 이 아이가 숨쉬려고 안간힘을 쓸 때마다 아이의 배가 들썩이는 걸 지켜보기만 해야 했습니다. 그것은 끔찍했어요. 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어요.”
[녹취: 앤더슨 쿠퍼 / CNN 앵커]
“마리 콜빈, 안전하게 지내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부디 그렇게 해주세요. 소식 전해줘서 고마워요.”
미국 CNN 앵커는 몇 시간 뒤 벌어질 비극을 직감했던 걸까요?
시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부군의 무자비한 공격을 고발하던
여기자 마리 콜빈 씨는 이 소식을 마지막으로 전하고
정부군의 맹폭에 숨지고 말았습니다.
올해 56세인 미국인 콜빈 씨는 영국 선데이 타임즈 소속으로
25년 넘게 세계 곳곳의 전쟁 현장을 누볐습니다.
2001년 스리랑카 내전을 취재하던 중
수류탄 파편에 왼쪽 눈을 잃은 이후에도
콜빈 씨는 현장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콜빈 씨와 함께 참상을 취재하던
프랑스 사진기자 레미 오클리크 씨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분쟁 지역 전문기자인 오클리크 씨는
‘2011 올해의 세계보도사진’
일반뉴스 부문 1위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세계 주요 인사들은 두 언론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시리아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캐머런 / 영국 총리]
“이번 슬픈 사건은 위험을 무릅쓰고 시리아의 끔찍한 참상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언론인의 역할을 다시 되새기게 합니다.”
시리아에서 지난해 3월 반정부 시위 이후
현재까지 숨진 사람은 7천600여 명으로
시리아 정부는 국제 사회의 퇴진 요구에도 여전히 버티는 중입니다.
채널A 뉴스 한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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