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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피로 물든 조국 떠났지만…기약없는 시리아 난민들

2012-03-05 00:00 국제

[앵커멘트]

죽음의 땅으로 변한 조국을 등지고
살기 위해 탈출하는 시리아 난민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일단 살아남긴 했지만 이들에겐 기약없고 고단한 삶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나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요르단의 한 학교에서
선생님과 게임을 하는 아이들.

얼마 전 시리아에서 가족들과 피난 온 아이들입니다.

한 자선단체와 유니세프가 운영하는 이 학교의
아이들 수는 한 달 사이 3배나 늘었습니다.

[녹취: 마리아 칼리비스 / 유니세프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 사무국장]
"이들은 고향을 버리고 요르단에 피난 온 사람들이에요. 끔찍한 경험을 하고,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사람들이죠."

목숨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피난길을 선택해야 했던 이마드 가족.

난방도 되지 않는 아파트에서
자선단체가 제공하는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며
살고 있습니다.

다행히 가족 모두 무사하지만
피난 생활에 적응하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녹취: 움 함자 / 시리아 난민]

"친척들과 친구들이 있는 고향에서 살았을 땐, 필요한 모든 게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게 변해버렸어요."


피난민들 중에는 탈영한 육군병장도 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의 잔인함을 견디지 못하고 군에 등을 돌린 겁니다.


[녹취: 시리아 탈영병]

"군을 떠나고 싶어 하는 제 사촌을 정부군이 고문하고 머리에 총을 쏴 죽였어요. 존엄성을 지키고 싶어 한다는 이유만으로 군이 제 사촌을 죽인거에요."


현재 요르단으로 피난 온 시리아인들은 7만 5천여 명.


오늘도 시리아에선 살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이
계속 되고 있지만 요르단 국경에서 바라본 시리아는
마치 아무 일 없다는 듯 고요하기만 합니다.


채널에이뉴스 김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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