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번 불산가스 유출 사고,
과연 구미 지역만의 문제일까요?
취재팀이 확인해보니
다른 공단에서도 유독성 물질을 실은 탱크로리
차량이 버젓이 주택가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학공장이 밀집한 경기도 시화공단.
유독물질을 실은 탱크로리 차량들이
거리낌 없이
인가와 밀접한 도로를 달립니다.
위험물 표시조차 없는 경우도 부지기수.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불법 주차도
서슴지 않습니다.
작은 용기에 나눠 실린 화학물질들은
당장이라도 쏟아질 듯 아슬아슬합니다.
[인터뷰 : 탱크로리 운전자]
“주위에 그런 게 있다고 그러면 ' 아 저게 터지면
위험할 수도 있겠다' 하는데, (계속 일을 했다고 하잖아요.)”
바다를 통해 들어오는 화학물질도
허술하게 관리되기는 마찬가지.
서류 점검만 하기 때문에
실제 어떤 물질이 얼마나 안전하게
운반되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인터뷰 : 해양항만청 관계자]
"전산으로 처리만 해드리고 있어요.
나가 보기는 하는데 다 볼 수 없잖아요.
하루에도 몇 십 건씩 하는데..."
지난 20여년 동안 발생한 유해 화학물질
관련 사고는 785건.
이 가운데 82%가 부주의한 운송과 저장이
원인이었습니다.
관리 감독 기관도 환경부, 지자체, 소방서 등으로
제각각 나뉘어 사고를 키웠습니다.
[인터뷰 : 윤인섭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화학 사고를 특별히 관리할 수 있는 단일화되고
전문화된 사법권도 있는 기관 창립이 필요합니다."
제2 구미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채널A뉴스 윤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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