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북미 접촉이 뉴욕채널을 통해 전격 이뤄졌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번 접촉이 식량지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말했습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
이번 논의는 실무적 수준에서 진행됐고, 그동안 식량지원과 관련해 논의되던 문제들을 보다 명확히 하는 자리였습니다.
눌런드 대변인은 그러면서 올해 안에 식량지원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지금 애도기간임을 감안할 때 새해 이전에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힘들 것이란 설명입니다.
당초 22일로 예정됐던 3차 북미회담과 관련해서도 아직 미국의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인한 북한의 권력구도와 대미정책 변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하지만 북한의 새 리더십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사실상 김정은 체제을 인정하는 태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북한의 체제안정으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 미국에게도 이익이란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은 그러면서도 연일 북한에게 비핵화 의지를 보일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북한 지도층이 비핵화를 실천하여, 북한 국민들에게 평화롭고 더 나은 미래를 가져다 주길 바랍니다."
(we hope that the North Korean leadership will take the steps necessary to support peace prosperity and a better future for the North Korean people, including, as I say, acting on its commitments to denuclearization.)
미국 전문가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김 위원장 사망 후 될 수 있으면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핵문제만큼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에이뉴스 정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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