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개발을 두고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이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습니다.
미국의 제재 조치에 후퇴하는 듯했지만
다시 강경한 모습을 보인 겁니다.
한우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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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새해 첫 날,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곳은
세계 유조선의 6분의 1 이상이 지나다니는
호르무즈 해협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와 이스라엘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라며 압박하자
봉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던 곳입니다.
이번 미사일 시험 발사는
호르무즈해협에서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군사 훈련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발사 시기가 미묘합니다.
이란중앙은행과 거래하는 모든 기관은
미국 금융기관과 거래할 수 없도록 한 이란 제재 법안에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직후이기 때문입니다.
이란 제재안 통과 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지금은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얘기할 때가 아니라며
한 발 물러선 것과는 대비되는 강경한 태도입니다.
이란은 또 핵연료봉 자체 생산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며
미국을 자극했습니다.
[녹취: 이란 관영 TV 발표]
“이란 원자력 기구의 과학자와 연구자들은 우라늄을 함유하고 있는 연료봉을
처음으로 생산하고 실험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란은 다른 한편으로는
문제의 발단인 핵 개발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 영국 등 6개국과 회담을 열자고
제의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란의 양면 대응이
이란의 전통적인 외교 전략이라며
미국이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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