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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수원 살인사건’ 유족 헤맬 동안 경찰은 졸았다

2012-04-09 00:00 사회,사회

[앵커멘트]
수원 20대 여성 살인사건에 대한
경찰의 대응,
갈수록 가관입니다.

지방에서
급히 올라온 아버지가
딸을 찾아 범행현장을 헤매는 동안,
경찰은 순찰차 안에서
자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현오 청장이 오늘 부랴부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다고는 하지만
성난 여론이 가라앉을지는 미지숩니다.

차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원 살인사건의 피해여성 유족들이
범행현장인 우위엔춘의 집 앞에서
오열합니다.

딸이 처참하게 살해당한 곳,
어머니는 끝내 분을 참지 못합니다.

[인터뷰: 피해여성 어머니]
" 이게 뭐야, 이게...."

딸이 112 신고를 한 뒤
전북 군산 관할 경찰의 연락을 받은 아버지는
곧바로 딸이 사는 수원으로 출발합니다.

수원에 도착한 시각이 2일 새벽 4시반쯤.

경찰이 범행현장 일대에서
대대적인 수색을 벌이고 있었다는
시간대입니다.

그런데 당시 관할 지구대에 근무중이던
4명의 경찰은 범행 신고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피해여성 아버지]
" 지구대에서는 어떻게 오셨냐고 그래요.
'당신들 지금 사고난 거 몰라' 물었더니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심지어 범행현장 인근에 주차된
순찰차 안에선 경찰 2명이 히터를 틀어놓고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피해여성 아버지]
" 어이가 없던 게 (순찰차 안에서) 다 졸고 있으니까.
우리 딸이 지금 뭐하고 있냐고 했대요."

아버지와 가족들은 밤을 새워
납치된 딸을 찾아
애타게 거리를 헤맸습니다.

그리고 한참 뒤에야
처참하게 살해된 딸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경찰의 통보를 받습니다.

범인 우위엔춘은 납치 6시간 만인
2일 새벽 5시쯤
피해 여성을 살해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경찰이 초동 대응에 실패한 사이
피해 여성을 구할 수 있었던
천금 같은 6시간이 흘러간 것입니다.


그러나 경찰은 우위엔춘의
진술에 신빙성이 낮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김춘섭/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장]
"5시경에 살해했다고 하지만,
위에 음식물 36g이 검출돼,
그 전에 살해됐을 수도 있습니다."

잇단 거짓말로 책임회피에
급급했던 경찰은
뒤늦게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관할 경찰서장 등 10명을
문책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차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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