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청정지역으로 손꼽히는
전라북도 장수군.
후쿠시마 지역의 한 주민이
최근 일본인 집단 이주를 위해
장수군을 둘러보고 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수군이 발칵 뒤집어 졌습니다.
이건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구 2만3천 명으로 전라북도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장수군.
최근 군청 홈페이지가 마비되고, 항의전화가 빗발치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원전폭발사고를 겪은 일본 후쿠시마의 70살 목사가
일본인 집단 이주를 위해 한달 전에 이곳을 둘러보고 갔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이 일본인은 지진이나 원전사고 없는 안전한 곳을 찾고 있다며, 장수군수를 면담하고 말 사육장과 승마장 등을 돌아본 뒤 집단 이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선희 / 말 관리사]
“일본 현지와 이곳이 비슷하답니다. 목장도 있고 하우스도 있고 농촌 생활을 위한 제반시설이 일본 고향이랑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장수군은 후쿠시마 주민일행이 스스로 장수군을 찾아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본인 목사의 말은 달랐습니다.
[일본인 목사]
“장수군 측에서 우리들에게 장수군에 일본인이 이주할 사람이 있는가 없는가를 물어봤습니다.
장수군이 먼저 이주요청을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군수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군청은 이를 거절했습니다.
진실 논란과 함께 누리꾼들의 반대 여론도 뜨겁습니다.
집단이주 반대 청원에는 5천 명 넘게 서명했습니다.
주민들은 장수군을 핵폐기장으로 만들 셈이냐며
군청 게시판에 항의글을 잇따라 올렸고
지역 농산물 불배운동을 하겠다는 전화도 빗발쳤습니다.
깜짝 놀란 장수군청이 일본인 집단 이주 계획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때늦은 조치였습니다.
[장수군청 관계자]
“전화가 하루에 수백 통씩 직원들한테 각각 와서 직원들이 노이로제가 걸렸어요.“
하지만 지역 일부에서는 일본인이든 누구든 이사를 와서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 아니냐며 찬성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이건혁입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