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국회가 국민 몰래 올해 의원들의 세비를
무려 20% 가까이 인상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이것도 한 국회의원이 얼떨결에 말해
들통난 겁니다.
지각 국회에, 지금껏 처리한 법안은 세건.
하지만 세비 인상은 여야의 손발이 척척맞았습니다.
김승련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거듭 국회 쇄신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황우여 / 새누리당 대표]
"정치 쇄신에 대한 새누리당의 입장은 절박하고 단호합니다.
저희 손으로 하지 못하면 외부의 손을 빌려서라도 치부를 드러내는
고통스러운 쇄신작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민주통합당 역시 정기국회 시작과 함께 변화된 국회를 보이자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박지원 /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그제)]
"역동적인 민생과 정의의 평화를 이끌 변화의 국회를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정치권이 먼저 특권을 내려놓고 자기희생을 보이자고 앞다투어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여야는 19대 국회 들어 20%나 인상된
세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19대 국회 의원 세비는 1억3,796만원으로
18대 국회 때보다 2,326만원이 늘었습니다.
입법활동비를 66%나 올린 것으로
세비 인상률은 일반 물가상승률의 5배에 이릅니다.
[인터뷰: 이한구 / 새누리당 원내대표]
"생산성이 의원 개개인으로 봐서는 20% 올라가야 18대 대비해서 그게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33일이나 지각 개원했지만 이후 처리한 법안은
3개월 동안 3건에 불과합니다.
8월 임시국회에서는 단 한 차례의 본회의도 열지 못했지만,
의원 1인당 평균 천만 원이 넘는 세비를 받았습니다.
세비를 반납하고 의원 연금을 폐지한다고 떠들었던 여야.
결국 뒤에선 잇속만 챙긴 셈입니다.
채널A 뉴스 김승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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