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어제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인권 문제를 놓고
양측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중국의 시각장애 인권 변호사
'천광청 사건'이 갈등의 불씨로 작용했습니다.
고정현 기잡니다.
[리포트]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미중 전략경제대화는
일단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됐습니다.
[녹취 : 후진타오 / 중국 국가주석]
“40년 전, 양국 정상은 문을 열고 태평양을 건너 악수를 나눴습니다.”
그러나 미국 측이 인권문제를 내세우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녹취 : 힐러리 클린턴 / 미국 국무장관]
“모든 정부가 존엄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과
법에 의한 통치에 답해야 한다고 미국은 믿습니다.
어떤 나라도 이러한 권리를 부정할 수도, 부정해서도 안 됩니다.”
후진타오 주석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중국과 미국은 서로 사정이 달라 의견이 일치할 수 없다”며
"상호 관심사를 존중하면서 타당한 방식으로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주중 미국 대사관으로 피신했다가 엿새 만에 나온
천광청 인권변호사 문제를 둘러싼 미묘한 신경전으로 해석됩니다.
중국 잔류로 마무리되는 듯 했던 천 변호사 사건은
본인이 돌연 미국행을 요구하면서 꼬이고 있습니다.
[녹취 : 천광청 / 중국 인권변호사]
“우리 가족이 (중국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오바마 대통령에게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천 변호사의 앞날이 불투명해지면서
미중 두 나라는 되살아난 갈등의 불씨를 꺼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채널A 뉴스 고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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