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거나
버려지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세계 2위 인구 대국인 인돈데요.
아들 선호가 워낙 심하다 보니
남녀 성비 불균형이 극심해졌다고 합니다.
대통령과 집권당 당수가 여성인 나라의
역설적인 뒷모습,
심정숙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휴대전화 동영상 속 아기를
들여다보는 엄마는 아직 현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남편의 잔인한 폭력에 생후 석달된 딸이
얼마전 세상을 떠난 겁니다.
살해 이유는 단지 딸이기 때문.
[녹취; 바누 레시마 / 딸 잃은 엄마]
"제가 낳은 아기를 보더니 (남편이)
딸이야. 왜 딸을 낳은 거야? 하더라고요."
인도에서는 이렇게 친부모가
딸을 살해하거나 버리는 경우가 종종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불법이지만 여아 낙태도 공공연히
성행하고 있습니다.
[녹취; 찬드라바티 / 마을 주민]
"(우리 마을에서) 여자애들은 대부분 낙태해 버립니다.
남자애를 더 원하니 여자가 부족하죠."
뿌리깊은 남아 선호에다,
여자에게만 요구되는 막대한 결혼 지참금이
빚은 결과입니다.
남아 천명 대비 여아의 숫자는
꾸준히 줄어 지난해 914명,
1947년 독립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유니세프는 인도를 여자 아이들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로 규정했습니다.
집권당 당수와 대통령이 모두 여성인 나라,
인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역설입니다.
채널에이뉴스 심정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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