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한국 사람들 참 열심히 일합니다.
저희 채널에이 건물만 해도
밤 늦게까지 불이 켜져있는 사무실이
많습니다.
그런데 3년전 한 은행에서
칼 퇴근을 보장하기 위해
시간이 되면 업무용 컴퓨터를 강제로
끄는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이게 반응이 좋습니다.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 움직임도 보입니다.
동아일보와 채널A 공동 보도,
류원식 기잡니다.
[리포트]
영업을 끝낸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지점.
남은 업무를 정리하느라
손놀림이 분주합니다.
저녁 7시가 가까워지면서
하나 둘 퇴근 준비에 나섭니다.
7시 정각, 켜져 있던 컴퓨터도
저절로 꺼졌습니다.
퇴근을 일찍 하라며
정각에 업무용 컴퓨터를 끄는
자동 PC 종료제 때문.
3년 전 이 제도를 시행한 이후
평균 퇴근 시간이
2~3시간 앞당겨졌습니다.
퇴근시간에 맞추기 위해
회의는 필요한 인원만 모여 간단히 끝내고
보고서도 확 줄였습니다.
[인터뷰 : 박상혁 / 기업은행 대리]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게 되니까 눈치 볼 일이 없더라고요. 7시면 당연히 가야하는 시간으로 선배님들도 생각하시기 때문에….”
[인터뷰 : 정연화 / 기업은행 과장]
“아이가 둘 있는데 예전엔 같이 잠만 자는 부모자식 관계였다면, 지금은 학원도 찾아가보고 아이들한테 저녁에 밥도 손수 해줄 수 있고….”
직원 만족도와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자
다른 은행들도 내년부터
노사합의를 거쳐
PC 종료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4.6시간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수준이지만
노동생산성은 크게 떨어지는 상황.--
각 대선 후보들도 앞다퉈
일자리 창출을 위해
근로시간을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습니다.
은행권의 칼퇴근 실험이
전 산업으로 확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류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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