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한편에서는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이번 핵실험에서는
예전의 플루토늄이 아닌
고농축우라늄을 이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같은 핵폭탄이지만
우라늄탄은 플루토늄탄과 많이 다릅니다.
박창규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2006년과 2009년 실시한 핵실험 대상은
모두 플루토늄으로 만든 핵폭탄이었습니다.
1945년 미국이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한 핵폭탄과 같은 종류입니다.
하지만 당시 미국이 히로시마에 떨어뜨린 건 우라늄탄이었습니다.
위력은 비슷하지만 만드는 방식이 다릅니다.
우라늄탄은 우라늄235를 농축해 만듭니다.
원심분리기 안에 천연 우라늄을 넣고 빠르게 돌립니다.
원심력과 무게 차이로 우라늄238은 남고 우라늄235만 분리됩니다.
이 우라늄 235를 90%까지 고농축한 게 우라늄탄입니다.
플루토늄탄을 만드는 방식은 더 까다롭습니다.
핵 발전용 원자로에서 천연상태 우라늄을 정제해 만든 연료봉을 태우면 폐연료봉이 남는데 여기에 생성된 플루토늄을 재처리해서 만듭니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한다면 이번에는
우라늄탄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과거 두 차례 핵실험으로 만들어 둔 플루토늄을 3분의1 가량 소모했다"며 "영변 시설이 낡아 플루토늄을 추가 생산할 여력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대규모 원자로가 필요한 플루토늄 재처리와는 달리
우라늄농축 시설은 1500제곱미터 규모면 충분합니다.
숨기기가 쉽고 기폭장치도 간단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이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생산능력을 의심하지만
정보당국은 영변 이외에 숨겨진 우라늄 농축 시설이
두 곳 이상 있는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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